WBC 마운드 목표 '어떻게든 필승조까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2-26 06:57 | 최종수정 2013-02-26 06:58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마운드의 목표는 '어떻게든 필승조까지'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수석코치는 마운드에 대해서 얘기할 때마다 "박희수와 정대현 오승환 등 필승조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이들을 믿고 컨디션이 좋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일단 3명의 조합이 좋다. 박희수는 왼손이고 정대현은 언더핸드스로, 오승환은 우완 강속구 투수다. 1이닝씩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NC와의 연습경기서도 이들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다. 이들은 19일 1차전과 23일 3차전에 함께 등판했다. 2경기 모두 7회부터 정대현-박희수-오승환 순서로 1이닝씩을 던졌다. 모두 무실점. 19일엔 정대현이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희수와 오승환은 1안타씩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20일엔 세명이 모두 삼자범퇴로 NC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박희수를 셋업맨으로 쓰고 정대현과 오승환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번갈아 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들까지 어떻게 막아 승리의 기회를 가져가느냐다. 선발과 필승조 사이를 노경은과 장원준이 맡게 된다. 류 감독은 "투수들 주에 노경은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두번째 투수를 맡길 생각"이라면서 "노경은과 박희수가 좋아 자주 등판시킬 것 같다"고 했다. 노경은은 지난 20일 2차전과 24일 4차전에서 2이닝씩을 던졌다. 총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무려 6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장원준은 조커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장원준은 롯데시절 붙박이 선발투수였지만 지난해 경찰에서는 선발은 물론 중간과 마무리로도 활약했었다. 현재로선 노경은과 함께 두번째 투수군에 들어간다. 상황에 따라 노경은 전 혹은 후에 등판할 수 있다. 왼손 원포인트 투수도 할 수 있고, 컨디션이 좋아 장원삼이 예상만큼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할 때는 선발을 맡을 수도 있다.

두번째 투수와 필승조의 상황이 좋으니 선발만 잘해주면 될 듯하다. 1라운드는 65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선발투수라고 오래 던질 수가 없으니 3∼4이닝만 막는다는 생각으로 전력피칭을 해야한다.

대표팀 구성 때 마운드가 약하다는 말이 너무 많이 나왔다. 대표팀 투수들이 이 말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2일 네덜란드전부터가 그 시작이다.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박희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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