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이대호 통역 정창용씨의 대표팀을 향한 정성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2-21 11:23 | 최종수정 2013-02-21 11:24


"배팅볼을 던지면서 튜빙을 한다니까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승엽이 자신 앞을 지나가는 인물을 보고는 한소리 한다. 바로 오릭스에서 이대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정창용씨(35)다. 정씨는 이번 WBC에 이대호의 매니저 자격으로 와 있다. 오릭스에서 이대호를 도와주기 위해서 정씨를 보냈지만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배팅볼을 던져주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을 살리는데 일조를 하고 여러 šœ은 일을 하고 있는 것. 이대호가 "내 매니저인데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할정도다.

정씨는 야구선수출신이다. 부산고-동국대를 졸업했다. 삼성 박한이와 고교-대학 동기생. 왼손 투수였다. 대학 졸업후 일본으로 가 트레이닝을 배워 트레이너 자격도 가지고 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시절부터 통역을 맡아 통역으로만 벌써 8년째.

매일 팔이 빠지도록 배팅볼을 던진다. 대표팀에 배팅볼을 던질 왼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씨의 배팅볼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기가 무슨 선수도 아닌데 시간 있을 때마다 튜빙으로 보강 운동을 한다니까요"라고 타박을 주는 이승엽이지만 얼굴엔 웃음이 가득.

정 씨는 "앞으로도 배팅볼을 많이 던져야 하는데 아프면 안되잖습니까"라며 대표팀을 위해서라고 한다. 승부근성이 대표선수 뺨칠 정도. 지난 19일 NC와의 연습경기때도 선수나 코칭스태프도 가만있는데 혼자 선수들을 다그쳤다고.

정씨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도 이승엽을 보좌하는 역할로 대표팀에서 생활을 했다. 그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정씨는 "그때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즐거움을 느끼고 싶네요"라고 말하고는 가방에서 튜빙고무를 꺼내 라커룸쪽으로 사라졌다.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정창용씨(오른쪽)가 도류구장 덕아웃에서 이승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