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야구 대회엔 대회가 벌어지는 장소나 상황에 따라 여러 로컬룰을 만든다. WBC도 예외는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개최하는 대회라서 프로의 룰을 따를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선발 투수 예고처럼 같은 룰도 있지만 다른 것도 많다. 한국 프로야구에 익숙한 팬들이 볼 때 이상하게 여겨질 부분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느 대회에도 없는 투구수 제한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시즌을 앞두고 나오는 대회라 선수보호의 목적이 크다. 지난 2006년 1회 때부터 시행됐던 투구수 제한은 3회인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투구수도 2회때보다 줄었다.
프로리그에서는 콜드게임이 없다. 메이저리그는 무제한 연장전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그를 앞둔 선수들을 보호해야하는 WBC에는 콜드게임과 승부치기가 있다. 콜드게임은 1,2라운드에서만 적용되고 준결승과 결승전엔 콜드게임이 없다. 1라운드는 7회이후 10점, 2라운드는 5회까지 15점 이상 차이나야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연장전 승부치기는 13회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다른 아마추어 대회의 승부치기 규정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승부치기는 감독이 이전회의 타순과는 상관없이 타격을 할 타자를 지명하고 타자의 앞 타순 2명이 주자로 출루한다. 그러나 WBC에서는 12회 종료시점의 타순을 이어받는다. 즉 12회에 3번타자로 끝났다고 하면 13회엔 2번타자가 2루, 3번타자가 1루에 나가고 4번타자부터 타격을 하게 된다.
우리 프로야구에도 있는 비디오 판독도 도입된다. 그러나 이것도 조금 다르다. 홈런 타구 판정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것은 같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구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 하지만 WBC는 팀의 요청이 아닌 심판 조장만이 비디오 판독 실시 권한을 갖는다. 즉 심판 스스로 판정이 애매할 경우에만 본인들이 비디오의 힘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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