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꾼 아롤디스 채프먼(25·신시내티 레즈)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1년에는 셋업맨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선발 보직을 부여받았다가 마무리 라이언 매드슨과 핵심 셋업맨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채프먼은 마무리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채프먼의 진가가 드러났다. 100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이 제구력을 갖추면서 '언터처블' 투수가 된 것이다.
채프먼이 본격적인 선발로 돌아서게 된 배경에는 조나단 브록스턴이라는 또다른 마무리가 있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에서 이적한 브록스턴은 통산 111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로 2009년 LA 다저스에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한 바 있다.
채프먼은 "내가 몇 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는 팀에 달렸다. 나는 쿠바에서 150이닝을 던진 적이 있다. 팀이 원하는 만큼의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신시내티 월트 조키티 단장도 "채프먼은 톱클래스 선발투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오른손 일색인 우리팀 로테이션에 왼손이 한 명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슬라이더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운동 신경도 아주 좋다. 치는 것도 잘 치고, 발도 우리팀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채프먼은 지난해 최고 105마일의 강속구를 던진 적이 있으며, 직구 평균 구속은 98마일에 이른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던지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