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등장' 류현진의 캠프 첫 날 풍경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2-13 02:59 | 최종수정 2013-02-13 06:10



메이저리거로서 맞은 첫 날, 언제나처럼 여유로운 모습 그대로였다.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 공식일정이 시작된 1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류현진은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50분경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야구를 주름 잡은 '괴물'의 첫 등장이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집에서 카멜백랜치까지는 차로 10분거리. 류현진은 '익숙한 시간'에 몸을 움직였다. 한화에서 뛸 때와 비슷한 시간이었다, 국내 구단 스프링캠프의 경우, 선수단이 함께 버스를 타고 9시가 되기 전 훈련장에 도착하기 마련이다.

류현진은 도착 후 곧바로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메디컬테스트는 아니었고, 체중 등을 재는 간단한 신체검사였다. 이날 별다른 훈련은 없었고, 오전에 신체검사와 함께 개인훈련이 진행됐다.

30여분 만에 라커룸에 나온 류현진은 취재진과 간단히 대화를 나눴다. LA다저스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훈련복에 편한 반바지 차림이었다.

류현진은 "여기 들어오고 나서 불펜에서 30개씩 두 번 던졌다. 14일과 16일(현지시각)에 불펜피칭이 예정돼 있다. 몸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긴장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장난스럽고 유쾌한 그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지난 2일부터 카멜백랜치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해왔다. 이젠 다저스 클럽하우스가 낯설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른 동료들을 가리키며 "쟤들과 친해졌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9시50분쯤 류현진은 실내 체력단련장에서 가볍게 러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10시10분, 드디어 클럽하우스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캐치볼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캐치볼을 하러 가는 도중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와 함께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캠프장을 찾아 사인 받는 팬들이 많다.

일부 팬들은 신문이나 잡지 등을 스크랩해와 사인을 받는 열정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수십개의 공을 가져온 뒤 사인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다저스 구단 직원은 류현진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려주며 "앞으로 이름을 묻고 이름까지 사인해줘라"는 팁을 주기도 했다.

류현진은 훈련장으로 이동해 불펜포수인 랍 필리포와 10여분간 캐치볼을 했다. 짧은 거리에서 시작해 80여m의 롱토스까지 소화했다. 언제나 그러했듯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첫 등장은 카멜백랜치에서도 큰 화제였다. 현지 팬들은 "저 선수가 한국에서 온 선수냐?", "코리안 슈퍼스타"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 팬은 "월드시리즈에서 던지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류현진과 주먹을 맞부딪히기도 했다.


글렌데일(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 카멜백 랜치 그렌데일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던 '다저스맨' 류현진이 13일 오전(한국시간) 캠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가벼운 캐치볼로 훈련을 마친 류현진에게 팬들의 사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렌데일(애리조나)=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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