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른 팀과 맞대결을 통해 깨우칠 때다."
NC가 마지막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이제 '실전 모드'다. NC는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중인 1차 전지훈련에서 자체 청백전으로 하루를 보냈다. 고참급 선수들이 주축이 된 청팀과 신진 선수들이 주축이 된 백팀의 맞대결에서 청팀이 6대1로 승리했다.
청백전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사실 청백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끼리 계속 해봐야 소용 없다. 다른 팀과 맞대결을 통해 깨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선수들을 관찰했다. 중간중간 양팀에 교체를 지시하기도 했다.
|
선수들은 순간 경직됐다. 경기를 마치고 들뜬 마음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김 감독은 "올시즌 우리의 상대팀들은 우리보다 커리어가 있는 팀이다. 수비에서 모자란 부분을 따라가줘야 한다"며 "하지만 수비가 불안하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없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도 불안해지고, 연쇄작용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선수 개인에게 지워지는 부담감도 생각했다. 김 감독은 "하나의 미스가 선수에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잘 하다가 갑자기 말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수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며 사뭇 진지하게 선수들에게 조언을 이어갔다.
NC는 이날이 마지막 청백전이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10일과 11일, 14일에 인근 서프라이즈 지역에서 훈련중인 넥센과, 12일과 13일에는 피오리아에서 훈련중인 중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대만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에서도 연습경기가 정말 많이 잡혔다. 이제 실전 모드"라며 활짝 웃었다.
1차 전지훈련이 3주 이상 진행된 시점, 계속되는 경기에 조금씩 들뜰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그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NC 선수단은 조별 미팅 후 또다시 파트별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때보다 기합 소리는 한층 더 커져 있었다.
투산(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