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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434홈런 앤드류 존스,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2-16 14:20 | 최종수정 2012-12-16 14:20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 중에는 빅리그보다 마이너리그 경력이 긴 선수가 대다수였다. 한국 프로야구로 방향을 튼 선수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낮거나,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고 해도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다. 물론,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하지만 하향세를 그리는 선수들에게 일본 프로야구는 두둑한 연봉을 챙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출신인 훌리오 프랑코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30대 중반이었던 1995년과 1998년, 2년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했고, 2000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1989년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세실 필더는 그해 3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한 필더는 1990년부터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3년 연속 타점왕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꼽히는 프린스 필더(디트로이트)의 아버지인 필더에게 일본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가는 징검다리였던 셈이다. 한신에 입단하기 전 필더의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 홈런은 14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강타자 앤드류 존스(35)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라쿠텐은 16일 외야수인 존스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 연봉은 계약금을 포함해 3억엔(약 38억5000만원)이다.

존스는 "도호쿠(라쿠텐의 연고지인 미야기현 센다이를 포함한 동북지역)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34홈런, 1933안타를 기록한 슬러거다. 역대 일본에서 활약했던 메이저리거 출신 선수 중 최다 홈런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1998년부터 10년 연속 25개 홈런 이상을 터트렸고, 2005년에는 51홈런 128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통산 타율이 2할5푼4리로 정교함이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뛰어나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섬 큐라소 태생인 존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의 명성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존스는 어깨가 좋고 파워가 뛰어난 타자이지만 배트 컨트롤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다.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제구력과 변화구에 적응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라쿠텐은 올시즌 팀 홈런이 52개로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 중에서 가장 적었다. 존스의 합류가 소총부대 라쿠텐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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