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학번 황금세대' 박찬호 가고 박재홍 혼자 남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11-29 18:36


92학번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은퇴했고, 박재홍 역시 새 둥지를 찾는 중이다.

1992년에 대학에 입학한 92학번. 프로야구에서 이들을 통칭하는 말이 있다. 바로 '황금 세대'다. 박찬호 손 혁(이상 공주고) 조성민(신일고) 임선동(휘문고) 정민철(대전고) 박재홍 김종국(이상 광주일고) 염종석(부산고) 차명주(경남상고) 최원호(인천고) 전병호(대구상고).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만 모아봐도 이 정도다. 유독 73년생, 92학번에 좋은 선수가 많았다.

이들 중 올시즌까지 현역으로 뛴 선수는 박찬호와 박재홍 둘 뿐이었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124승을 올린 박찬호는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8년만에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고향팀 한화 유니폼을 입고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를 기록했다. 결국 이 초라한 기록이 박찬호가 남긴 마지막 기록이 되고 말았다.

이제 박찬호의 은퇴 선언으로 사실상 현역 선수는 박재홍 한 명만이 남았다. 박재홍 역시 현 소속팀 SK의 은퇴 후 지도자 연수 제안을 거절하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장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올시즌 기록은 46경기서 타율 2할5푼(104타수 26안타) 5홈런 18타점.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불혹의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박재홍은 올시즌 통산 3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박재홍은 300홈런-300도루 달성을 위해 현역 연장을 택했다. 통산 267도루를 기록중이다. 마지막 남은 92학번 황금 세대, 박재홍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끝맺을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가 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경기전 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박재홍의 KBO 공식 시상식이 열렸다. 박재홍이 서정환 경기감독관에게 황금색 배트를 받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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