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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승인 방침 변함없다."
최근 프로야구계가 10구단 창단 승인 문제로 다시 시끄러워졌다.
10구단 승인 안건을 다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개최시기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KBO는 지난 7월 일부 구단들의 10구단 반대 움직임에 반발해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설득하기 위해 홍역을 치른 뒤 '2012시즌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10구단 창단 논의를 한다'는 약속을 하고 올스타전을 정상 개최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1개월이 다 돼도록 KBO 이사회에서 별다른 조짐이 없자 우려의 시선이 높아진 것이다. 선수협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압박카드를 꺼내드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에 대해 KBO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당초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사회 개최도 완전히 불투명한 것이 아니라 개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KBO에 따르면 당초 이사회 정례 모임일은 12월 11일, 화요일이다. 하지만 이날은 KBO 창립기념일이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예정돼 있어서 별도 이사회를 개최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12월 11일 이전이나 이후를 이사회 개최 날짜로 잡기 위해 내부 조율을 벌이고 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12월 11일 행사 때문에 각 구단 이사(사장단)들이 모이는 만큼 그날 이사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지키기 위해 물밑에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O가 현재 그리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올해 안에 이사회를 개최해 10구단 승인을 통과시킨 뒤 내년 초부터 10구단 연고지를 확정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10구단 창단에는 수원시와 손잡은 통신 대기업 KT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이고, 전북도는 향토기업 컨소시엄으로 이에 맞서는 등 2파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KBO는 이사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10구단 안건을 다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몹시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이사회 개최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두 지역의 특성 때문에 정치적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선거(12월 19일)때문이다. 대선 이전에 10구단 승인을 하면 호남과 경기지역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 때문에 두 지역간 유치전이 가열돼 프로야구가 정치논리에 휘말리게 된다.
여기에 10구단 탄생 자체를 반대하는 롯데 등 일부 구단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10구단에 반대했던 구단들의 입장은 지난 7월과 비교할 때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재정이 탄탄한 KT라는 대기업이 나섰는데도 왜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지에 대해서는 해당 구단의 내부 사정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로 인해 KBO는 이사회 개최시기를 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 총장은 "현재 구단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큰물의 흐름이 있고, KBO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너무 비관적인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구본능 KBO 총재도 "선수협이 나를 믿기로 했으니 10구단 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입장이 여전히 확고해서 이사회 개최를 둘러싼 진통은 시간 문제일 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