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울 수 있는 선발투수'를 원하는 그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6~7회까지 버텨줄 선발투수, 외국인선수가 낫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외국인선수 구상은 일찌감치 '선발투수 3명'이었다. 뒷문의 중요성이나 타선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22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아무리 선수들을 긁어 모아도 선발투수가 앞에서 싸우지 못하면 힘들다. 6회나 7회까지는 버텨줘야 한다. 외국인선수 3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기형적인 일정을 만들어낼 '9개 구단 체제'에선 선발이 강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좋은 투수들만 몰아 쓰는 변칙 로테이션이 난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선발이 탄탄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 김 감독이 자신감 있게 구단에 "외국인선수는 무조건 선발투수"를 외친 이유다.
NC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선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2013시즌을 대비해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던 것. 전지훈련 기간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에 방문해 중남미 야구계와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미국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이전트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수준급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앞문은 용병이 막는다, 뒷문은? 집단 마무리 체제
앞문이 강화됐다면, 뒷문 단속은 어떨까. 김 감독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일단 김 감독은 특별지명에서 선발 유망주보단 당장 필승조로 뛸 수 있는 즉시전력들을 모았다. 이승호(전 롯데)와 송신영(전 한화), 고창성(전 두산) 모두 올시즌 부진했지만, 이전까지 정상급 불펜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다. 넥센이 2군에서 애지중지 키운 이태양만이 육성 자원일 뿐, 4명의 특별지명 투수 중 3명이 곧장 NC의 필승조에 진입한다. 왼손, 오른손, 그리고 사이드암까지. 구색도 다 갖췄다.
김 감독은 "고정 마무리투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3명 정도가 컨디션과 상대 타선에 따라 등판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로 20세이브를 올린 김진성을 포함해 기존 투수들과 특별지명 선수들 중에서 옥석을 가린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너무 틀을 세워 놓고 하면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 한 선수에게 짐을 지우기 보다는 같이 더불어 가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