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한미일 최종무대 공통점은 싱거운 성적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0-28 11:15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이긴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투타에 걸쳐 SK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올렸다. 정규시즌서 더 좋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 챔피언을 결정하는 최종무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 확률을 93%로 끌어올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이긴 팀이 패권을 차지한 경우는 15번중 14번이나 된다. 이미 SK가 롯데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직후 대부분의 언론과 전문가들도 삼성의 우세를 점쳤던 터다. 투타 전력 모두 앞서는데다 정규시즌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준비를 한 삼성이 플레이오프 혈투를 마치고 올라온 SK를 가볍게 누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게다가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팀타율 2할7푼2리, 팀평균자책점 3.39로 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 자체가 SK보다 안정적이며 강력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삼성은 경기 내용에서 SK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는 이승엽의 선제 투런홈런, 선발과 계투진의 호투로 3대1로 승리했고, 2차전서는 초반부터 방망이가 터져 8대3으로 손쉽게 이겼다. SK가 노릴 빈틈이 삼성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정규시즌서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 챔피언을 결정짓는 최종무대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정규시즌 '우등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가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1,2차전서 모두 이겨 2010년 이후 2년만의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규시즌서 샌프란시스코는 5할8푼, 디트로이트는 5할4푼3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팀타율과 팀자책점도 샌프란시스코가 2할6푼9리에 3.68, 디트로이트는 2할6푼8리에 3.75로 투타 전력 모두 샌프란시스코가 한 수 위였다. 두 팀이 정규시즌서 맞대결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아메리칸리그가 지명타자를 쓴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가 조금 더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세인트루이스와 7차전까지 접전을 벌이며 4승3패로 어렵게 이긴 반면, 디트로이트는 뉴욕 양키스에 4연승을 거둬 체력면에서는 디트로이트가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사기 측면에서 앞선 샌프란시스코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과시하고 있다. 1차전서는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7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로 2대0으로 승리했고, 2차전서는 파블로 산도발의 홈런 3방을 앞세워 8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소위 '미친 선수'가 나타난다는데는 이번에는 산도발의 방망이가 뜨겁다.

일본도 27일부터 챔피언을 결정짓는 재팬시리즈가 시작됐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가 27일 1차전서 퍼시픽리그 대표 니혼햄을 8대1로 대파했다. 요미우리가 막강 타선과 높은 마운드를 앞세워 3안타에 그친 니혼햄의 기를 제압한 것이다. 재팬시리즈도 정규시즌 성적에 따라 요미우리의 주도 아래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승률이 요미우리가 6할6푼7리, 니혼햄이 5할5푼6리였다. 요미우리가 무려 1할1푼1리나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요미우리는 투타에 걸쳐 일본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팀타율과 팀평균자책점을 보면 요미우리는 각각 2할5푼6리, 2.16, 니혼햄은 2할5푼6리, 2.89였다. 센트럴리그가 지명타자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타 전력 모두 요미우리가 니혼햄보다 몇 수 위임을 알 수 있다. 요미우리는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니혼햄에 3패를 당한 뒤 3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분위기에서도 니혼햄에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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