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윤희상 포크볼 칠까 버릴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0-24 14:13 | 최종수정 2012-10-24 14:13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 롯데의 경기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SK 윤희상이 4회초 2사 1,2루에서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후 포효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17/

삼성 전력분석팀은 8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상대팀 투수와 타자의 허점을 잘 파고 든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후 SK 등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의 전력분석을 좀더 철저하게 했다. 페넌트레이스와는 수준이 다른 차원의 준비를 했다. 1차전 SK 선발 윤희상을 예상했다. 삼성은 포크볼이 주무기인 윤희상에게 매우 약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윤희상을 상대로 삼성의 팀 타율은 2할6푼을 기록했다. 타율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4경기에서 6점 밖에 뽑지 못했다.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김상수 이지영 배영섭 박한이 이승엽 등이 비교적 강했다. 반면 조동찬 최형우 진갑용 등이 윤희상에게 약했다.

윤희상의 입장에서 보자. 그는 SK 선발 투수 중 이번 시즌 삼성 타자들을 가장 잘 요리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 4경기에 선발 등판, 1승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놀랍다. 0.99.

삼성이 윤희상의 포크볼에 철저하게 당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포크볼은 삼성 타자들을 무척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윤희상은 직구 구속이 140㎞대 후반까지 나온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150㎞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포크볼을 매우 자주 잘 던진다. 포크볼의 구속 변화도 심하다. 또 포크볼이 변종이다. 직구 처럼 오다가 아래로 떨어지면 옆으로 휜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포크볼이 제구까지 될 경우 타자로선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포크볼에 매우 약한 이승엽 등은 직구 처럼 오다 떨어지는 포크볼에 어이없이 방망이를 돌리곤 했다.

삼성은 이 윤희상의 포크볼에 어떻게 대처할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복잡하지 않다. 포크볼을 버리든지, 아니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물론 직구와 포크볼 타이밍을 딱딱 맞히기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포크볼은 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포크볼을 포기하고 직구를 노리는 방법을 쓸 수 있다. 또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성 포크볼을 노림수를 갖고 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선수별로 자신에게 맞는 대처방법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SK 역시 삼성 선발 윤성환의 커브를 공략하기 위해 선수별로 대처 방법을 갖고 나올 것이다. 윤성환은 제구력이 무척 좋은 투수다. 낙차가 큰 명품 커브는 그의 최대 무기다. SK 타자들은 커브를 노리든지 아니면 직구 타이밍을 맞추려고 할 것이다.

1차전은 기선제압을 위해 중요하다. 선발이 무너지는 쪽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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