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0-18 10:39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당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던 로드리게스. 스포츠조선 DB

단순한 농담이었을까? 아니면 진심이 통한 것일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올 겨울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MLB.com과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의 랜디 레빈 사장과 마이애미 말린스의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가 사적인 자리에서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이번 오프시즌서 트레이드 협상이 공식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팀명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바꾼 로리아 구단주는 로드리게스의 고향이 마이애미이기 때문에 관중 동원과 팀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로 그저 농담을 주고받았을 뿐이지, 실제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를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와 관련된 트레이드 이야기를 누구와도 한 적이 없다. MLB.com의 첫 보도가 있었는데 완전히 오보"라고 해명했다.

캐시먼 단장은 "지금 상황에서 말린스와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 수는 절대 없다. 최근 오리올스의 댄 두켓 단장과 디트로이트의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 몇몇 심판들과 미팅을 했을 뿐이지, 트레이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100% 오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로리아 구단주가 최근 레빈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알렉스는 미스터 마이애미 아닌가. 우리팀에서 뛰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하자 레빈 사장이 "그가 마이애미 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로드리게스가 마이애미 만큼은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7년말 양키스와 10년간 2억7200만달러의 계약을 한 로드리게스는 앞으로 5년간 1억14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당사자인 로드리게스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디트로이트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이날 4차전을 앞두고 "나는 양키스를 사랑한다. 이곳이 좋다"며 "나는 우리팀을 하나로 만들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쓸데없는 말이 나오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다.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양키스는 현재 로드리게스의 포스트시즌 활약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서 로드리게스는 23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18타수 무안타, 삼진 12개를 당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조 지라디 감독도 여러 차례 로드리게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책을 쓰고 있다.

캐시먼 단장이 부인했음에도 불구, 지난 2010년말 탬파베이에서 불펜투수 라파엘 소리아노를 데려온 것처럼 레빈 사장이 평소 파격적인 거래를 성사시켜왔다는 점에서 로드리게스 마이애미행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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