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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쳐야했다. 그리고 상황판단을 정확하게 해야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8일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활약한 오재원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매우 좋았다. 무슨 이유일까.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9일 양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오재원이 걸어서라도 나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감독으로서 소리칠 수는 없었지만 속으로는 '적극적으로 쳐라'라고 계속 외쳤다"고 밝혔다. 어차피 오재원을 포함, 후속타자까지 두 사람 중 1명이 안타를 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뒷타자에게 굳이 부담을 안길 필요가 없었다는게 김 감독의 설명.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다음타자 김현수의 직선타로 병살처리 되고 말았으니 김 감독의 설명은 일리가 있었다.
또 하나 아쉬운 장면은 병살 상황에서였다. 김현수가 친 총알같은 타구가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2루로 뛴 오재원은 그대로 아웃되고 말았다. 물론 직선타구에 주자는 본능적으로 뛰게 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금만 생각을 신중히 해보면 굳이 2루로 스타트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2루 주자만 들어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1루주자는 뛰어도 그만, 안뛰어도 그만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