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홍성흔-오재원 감독이 꼽은 요주의인물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10-08 09:31 | 최종수정 2012-10-08 09:31


2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2루서 롯데 홍성흔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09.27.



두산 김진욱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7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각의 요주의 인물을 꼽았다.

이들 두 감독이 거명한 요주의 인물은 각각 롯데 홍성흔과 두산 오재원이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홍성흔이 한 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롯데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홍성흔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오재원이 정말 미친 플레이를 하면 감당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감독의 공통적인 표현방식은 이른다 '미친다'는 것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미쳤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 정신나갔다는 뜻이 아니라 미친 듯이 신들린 플레이를 한다는 호평의 의미다.

홍성흔과 오재원이 올시즌 정규시즌에서 어떻게 미쳤길래 이렇게 우려하는 것일까. 그럴 만했다.

올시즌 평균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한 홍성흔은 두산전에서 평균 2할8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타율이지만 7개팀 상대 타율에서 보면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그저 그런 성적이었다.

하지만 '한방' 능력으로 파고 들어가면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홍성흔은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전 13경기서 3개의 홈런을 만들었다.


삼성과 SK전에서도 각각 홈런 3개를 만들었지만 경기당 평균으로 치면 두산전에서 월등한 것이다. 그는 삼성전 19경기, SK전 15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두산전에서 2루타도 2개를 뽑아낸 홍성흔은 이 때문에 두산전에서의 장타율이 5할2푼2리로, 7개 상대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여기에 타점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가장 높았다. 총 13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당 평균 1.0점을 기록했다. 총타점으로 보면 삼성전 14점이 가장 높았지만 19경기 출전이었기 때문에 평균 0.737밖에 되지 않는다.

두산 투수들과의 개인 대결에서는 김선우(상대 타율 0.400), 니퍼트(0.286), 노경은(0.250), 김승회(0.375)를 상대할 때 재미를 봤고 이용찬, 홍상삼, 김창훈, 변진수, 프록터(이상 무안타) 앞에서는 고전했다.


2012 준플레이오프 롯데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가졌다. 두산 오재원(왼쪽)이 이원석과 함께 훈련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07.


두산 오재원은 홍성흔의 '한방' 대신 특유의 발야구 솜씨를 앞세워 자잘하지만 귀찮도록 롯데를 괴롭힌 스타일이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평균 2할8푼2리의 타율을 기록한 오재원은 롯데전에서 3할을 기록했다. 삼성전(0.421), KIA전(0.324)에 비하면 낮지만 두산전에서 시즌 평균보다 낮았던 홍성흔과는 상반된 페이스를 보였다.

오재원은 거포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은 없다. 대신 롯데전 14경기에서 총 15루타를 뽑아냈다. 이 15루타는 단타 12개, 2루타와 3루타 각각 1개로 구성돼 있는데, 7개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뽑아낸 것이다.

특히 올시즌 1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오재원은 롯데전에서 7개 상대팀 중 가장 많은 4개를 만들었다. 걸핏하면 치고, 달리면서 롯데 수비를 괴롭게 만든 것이다.

단, 약점도 있다. 오재원은 올시즌 잠실구장에서 타율 2할9푼8리(114타수 34안타)로 펄펄 날았지만 사직구장에서 7타수 무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홍성흔이 사직구장(0.298), 잠실구장(0.278) 가릴 것없이 고르게 활약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