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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빅매치가 남았다. 삼성은 총력전을 이미 예고했다. SK도 2위 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이제 결판을 낼 시기다. 롯데는 이번 주말 삼성과 2연전을 펼친다. 이후 곧바로 SK와 두 차례 맞붙는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1, 2, 3위가 확정될 매우 중요한 빅매치다.
미묘한 삼각관계
13일 현재. 삼성이 1위다. 66승2무47패. 3게임 뒤진 롯데(62승5무49패)가 2위, 그 뒤를 2.5게임 차로 SK(60승3무52패)가 추격하고 있다.
이번 주말 삼성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긴다면 선두 탈환의 찬스가 생긴다. 반면, 다음 주 SK와의 2연전을 모두 뺏기면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세 팀이 남아있는 경기는 17~18게임만이 남아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위권은 안갯속 정국이다.
여전히 SK전이 중요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번 주말 삼성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못하면 선두 추격은 포기"라고 잘라 말했다. 1승1패만 한다고 해도 남은 경기와 삼성의 전력, 그리고 승차 등 모든 변수를 감안했을 때 선두 탈환은 매우 어렵다는 의미.
하지만 2승을 거둔다면 롯데는 호기를 맞게 된다. 양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삼성과 본격적인 선두싸움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됐을 때 중요한 것은 여전히 남아있는 세 차례의 양팀 맞대결이다.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말. 즉, 롯데는 삼성을 겨냥해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해서라도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말 삼성과의 2연전을 위해 롯데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선발 로테이션도 자연스럽게 가져가려고 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의 시선은 삼성이 아니라 주중 SK와의 2연전에 고정돼 있다. 마치 줄타기를 하듯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는 롯데지만, 아직까지는 기본적으로 선두가 아닌 2위 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세 가지의 시나리오
삼성이 2위 롯데의 추격에 부쩍 경계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최근 롯데의 전력변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팀 평균 자책점이 삼성을 앞선 1위(롯데 3.34, 삼성 3.50)다. 물론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를 모두 평가하면 롯데가 삼성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야구는 흐름에 매우 민감한 스포츠다. 8월 중순까지 짧은 상승세와 하강세를 번갈아 탔던 롯데는 최근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선발과 중간계투, 그리고 타선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 8월18일 이후 12승1무4패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삼성도 10승6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 즉, 팀 사이클이 아직은 하강세라는 의미다.
만약 롯데의 상승세와 삼성의 하강세가 맞물린다면 선두싸움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또 다른 사이클이 형성될 수도 있다. 롯데의 상승세가 꺾일 시점이 되긴 했다. 전력 평준화로 올 시즌 절대강자가 없었다. 상위권 팀들도 유독 상승세와 하강세를 왔다갔다했다. 팀 성적의 기복이 심했던 올 시즌이었다. 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 롯데의 초 상승세가 꺾인다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2연전이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SK와의 주중 2연전도 장담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이럴 경우 SK가 2위싸움을 승부를 걸 수 있는 찬스를 맞게 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롯데가 여전히 2위 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의 위기가 곧 나의 기회가 되는 소름끼치는 올 시즌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 15일 대구 삼성-롯데전부터 시작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