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토토, 후반기 용병 프리미엄이 적중변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06 10:36 | 최종수정 2012-09-06 10:37


2012년 프로야구 각 구단은 2명씩 뽑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채웠다. 기대만큼 전반기 성적은 훌륭했다. 과연 후반기에도 용병 프리미엄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외국인 투수들 전반기 마운드를 뒤흔들다

전반기에는 윤석민(KIA) 류현진(한화) 김광현(SK)등 내노라 하는 국내 투수들의 부진 속에 탈보트(삼성) 니퍼트(두산) 주키치(LG) 나이트(넥센)가 전반기까지 장원삼(삼성)에 이어 다승 공동2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외국인 전성시대였다.

한국 프로야구 4년 차 베테랑인 나이트와 밴헤켄은 넥센 돌풍의 일등주역이 됐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한 번도 1,2군을 오르내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나이트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18경기 중 16경기를, 밴헤켄은 17경기 중 10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기록했다. 롯데의 유먼 역시 17경기중 12경기를 퀄리티 스타트로 기록할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탈삼진 부문에선 선두 류현진에 이어 밴 헤켄, 유먼, 니퍼트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고, 구원부문에선 김사율, 오승환을 제치고 프록터가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에서도 나이트, 유먼이 1,2위로 나란히 전반기를 마감했다.

과연 후반기에도 프리미엄이 지속될까

하지만 성급한 예측은 금물이다. 전반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투수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니퍼트, 주키치, 나이트는 9승 이후 한 동안 10승 고지를 정복하지 못했다. 심리적인 영향과 많은 투구수로 인한 체력부담 때문이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 역시 외국인들이다. 9월5일 현재 1위 나이트(173이닝), 2위 니퍼트(163이닝), 3위 유먼(162이닝) 등 1~5위까지 외국인 투수들이다. 이들을 상대한 타자들은 시즌 초반만큼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볼 끝에 힘이 많이 떨어져 그만큼 공략하기가 수월하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수들에 의해 팀 전력이 크게 좌우되는 올 시즌 이들을 바라보는 감독들의 시선이 불안한 이유다.


전반기 프로야구 마운드를 호령했던 외국인 투수들. 후반기엔 체력과 컨디션 그리고 마인드컨트롤 유지 여부를 고려해 이들의 경기에 대한 예측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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