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청소년대표팀 콜롬비아에 충격의 패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9-03 21:13


에이스 윤형배가 9회 난조를 보이자 권영진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국이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3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3일 목동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1라운드 A조 예선 4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콜롬비아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3연승을 질주하던 한국은 이로써 3승1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 한 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9개의 안타와 6개의 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치는 등 졸전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고, 주루와 작전 미스도 여러차례 나왔다. 전반적으로 투수전 양상을 띠었지만, 집중력은 콜롬비아가 돋보였다.

한국은 1회초 선발 이건욱이 난조를 보이며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모렐로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이건욱은 2번 리아마스 타석때 포수의 패스트볼로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리아마스의 번트를 잡은 3루수 유영준이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이건욱이 3번 카노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1회 동점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시작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1사 1,2루서 4번 윤대영이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고, 5번 이우성 타석때 2루주자 계정웅이 3루도루에 실패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콜롬비아 마운드를 흔들던 한국은 4회말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강승호가 좌월 3루타로 포문을 열자 윤대영이 볼넷을 얻어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한국은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를 빼앗아 오는데 실패했다. 6회에도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7회에는 1사 1,3루서 두 타자 연속 범타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계속해서 공격이 풀리지 않는 사이 결국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때 에이스인 윤형배의 실수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7회 1사후 등판한 윤형배는 최고 140㎞대 후반의 직구를 앞세워 9회 2사까지 콜롬비아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그러나 9회 2사후 4번 노리에가에게 142㎞짜리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5번 푸엔테스 타석때는 2루 견제구가 중견수쪽으로 빠져 2사 3루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어 푸엔테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순간 폭투를 범해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6번 마틴에게는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 추가실점까지 했다.

경기후 이정훈 감독은 "초반 잘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작전미스, 주루미스가 나오면서 경기가 최악으로 흘렀다. 윤형배는 어디가 좀 안좋은지 본인은 물집이 잡혔다는데 팔꿈치 등 몸체크를 해봐야 한다. 애초부터 콜롬비아는 유연성이나 체력에서 강팀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총력전으로 밀고 나갈 생각이었다. 내일부터 다시 체력과 집중력쪽에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4일 오후 2시 잠실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1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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