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SK 이만수 감독이 더욱 선발의 투구 이닝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됐다.
불펜의 우완 셋업맨 엄정욱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인천 KIA전서 8회 등판해 김원섭과 상대하는 도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며 주저 앉았다. 20일 진단 결과 근육이 찢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2주 가량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상이 다 나아도 다시 어깨 상태를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복귀엔 시일이 걸릴 듯.
이 감독은 일단 이재영을 1군에 올렸다. 2군에서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끌어올린 상태는 아니라는게 코칭스태프의 판단. 엄정욱의 공백을 이재영이 채워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러기 위해선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이재영과 함께 최영필 임경완 등이 엄정욱의 자리를 대신해줘야 한다.
결국 선발에 달린 셈이다. 최근 SK의 5연승행진에는 선발진의 몫이 컸다. 5경기 중 4경기가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김광현-송은범-채병용-윤희상-부시로 이어지는 SK 선발진은 삼성과 더불어 가장 안정된 선발진으로 통한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부상 전력이 있어 100개 이상 던지기 힘든 것이 옥에 티지만 최근 뛰어난 완급조절로 5이닝 이상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항상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 7이닝 정도를 던져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한다. 올시즌 내내 불펜진의 과부하가 심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투-타의 조화로 2위 롯데를 반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SK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선발의 힘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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