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장혈전 짜릿한 역전승, 4위 굳히기

16일 부산에서 SK가 미소지었다. 10회초 결승타를 친 박정권의 모습.
부산=김경민 기자 [e-mail]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혈전이었다. 결국 SK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었다.

SK는 16일 부산 롯데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기선은 SK가 제압했다. 1회 3득점. 그러나 롯데는 2회 박준석의 2타점 적시타와 3회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롯데가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로 도망갔다.

여기에서 롯데는 매우 아쉬웠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을 투입했다. 경기 전 "휴식을 주겠다"고 했지만, 승기를 잡은 이상 투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 정에게 볼넷, 이호준에게 좌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박정권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박종윤이 판단미스를 했다. 2루수에게 양보해도 되는 수비. 하지만 직접 잡았고 무릎부상으로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은 정대현은 박정권을 살려줬다. 정근우의 기습 희생번트로 동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1이닝 2안타 2실점. 동점을 허용한 정대현은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부는 연장이었다. 10회초 SK는 박정권의 좌월 적시 2루타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에게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10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강민호의 타구를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SK 3루수 최 정이 악송구를 했다. 박종윤이 좌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결국 SK는 황재균에게 고의4구로 걸렀다.

정우람의 노련미가 빛났다. 정 훈을 삼진으로 낚았다. 과감하게 141㎞ 직구를 찔러넣었다. 손용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손용석이 잘 쳤지만, SK 우익수 임 훈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펜스 앞에서 침착하게 잡아냈다. 부산=류동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