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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위 싸움이 중요할 뿐 홈런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삼성 이승엽이 국내 시즌 8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5회 볼넷을 얻어낸 이승엽은 6회 우전안타를 추가했고, 8회에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프로 3년차였던 지난 97년 32홈런을 치며 처음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이어 98년 38홈런을 기록했고, 99년에는 국내 최초로 50홈런을 넘어 54개의 아치를 그리며 '국민 타자'의 칭호를 얻었다.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36개, 39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명성을 이어갔던 이승엽은 2002년 47홈런에 123타점을 때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 진출 직전 시즌이었던 2003년에는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인 56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전국적으로 잠자리채 열풍을 일으켰다.
20홈런을 8년 이상 연속으로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양준혁(은퇴), 박재홍 등이 기록한 5년 연속이 2위 기록이고, 삼성 최형우와 일본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한 3년 연속이 그 다음 최다 기록이다. 따라서 이승엽의 8년 연속 20홈런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이승엽은 국내 무대 통산 34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며 최다홈런 기록인 양준혁의 351홈런에 7개차로 다가갔다.
이승엽은 경기후 "오늘 친 홈런이 8년 연속 20홈런이라는데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국내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의식할 시점도 아니다. 오늘 이겼다는게 기쁠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