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홍상삼, 꾸준함으로 팀을 지탱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8-09 09:40 | 최종수정 2012-08-09 09:40


두산 김현수는 8일 대전 한화전까지 최근 3경기서 6타점을 추가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 시즌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하고 부상없이 풀타임을 뛰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함(consistency)'을 선수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로 여긴다. '경기에서는 압도적이어야 하고 시즌 동안은 꾸준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한화 김태균은 여전히 4할 타율 가능성이 높다. 시즌 시작부터 긴 슬럼프 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 외국인 투수 나이트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평균자책점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역시 시즌 내내 꾸준함을 과시한 덕분이다. 지난 5일 목동 LG전까지 올시즌 21경기에 등판해서 단 한 번도 5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두산에서는 김현수와 홍상삼이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는 올시즌에도 단 한 번도 1군 말소 없이 풀타임을 뛰며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홍상삼은 올해 셋업맨으로서 데뷔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이 7월 이후 선두 삼성을 위협하는 '유일한' 팀으로 군림하게 된 원동력이 두 선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산은 3대1로 승리했는데 김현수가 3회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홍상삼이 8회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이날 현재 김현수는 타율 3할1푼5리, 홍상삼은 16홀드에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중이다.


두산 홍상삼은 지난 5월초부터 셋업맨으로 자리잡으면서 데뷔 이후 가장 안정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김현수는 단 한 번도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4월 3할5푼8리, 5월 3할2푼, 6월 3할1리, 7월 3할1푼9리를 각각 쳤다. 5~6월 새끼 손가락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3할 타율은 유지했다. 8월 7경기에서는 2할5푼을 기록중인데, 타격 사이클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지키고 있다.

홍상삼은 평균자책점이 3.00보다 나빠진 적이 없다. 4월 0.00, 5월 1.69, 6월 1.76, 7월 2.38을 각각 기록했다. 8월 들어 지난 4일 잠실 KIA전서 ⅓이닝 3실점의 부진을 보여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날 한화전서 건재를 과시했다. 8월 평균자책점은 3경기서 10.13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현수는 김동주와 최준석이 부상으로 1,2군을 오르내리는 사이 꾸준히 중심타선을 지키며 팀내 최다인 7홈런, 56타점을 올렸다. 최근에는 타점 쌓기에 속도를 붙이며 이 부문 10위 이내(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3경기에서 6타점을 추가했다. 김현수는 또 지난 2008년 이후 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으며, 지금의 페이스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5년 연속 3할 타율도 유력시된다.

홍상삼은 이날 현재 16홀드로 SK 박희수(20개)와 LG 유원상(17개)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의 활약에 대해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승부욕이 넘치지만, 무엇보다 침착한 운영능력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데뷔 이후 가장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선수는 두산이 순위 싸움을 하는데 있어 계속해서 중심에 서야 할 선수다. 꾸준함을 잃지 않는다면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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