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구단 체제, 어떤 문제가 생기나
홀수 구단으로 한 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팀간 16차전, 총 128경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팀이 늘어났지만 총 경기수는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흥행에 마이너스 요소일 수 밖에 없다.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팬들의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다.
더 큰 문제는 현 시스템과는 달리 시즌이 3연전으로 고정돼 치러지는 게 아니라 2연전 시스템이 생기게 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팀마다 이동일정에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필연적으로 생기는 3연전-3연전-2연전의 일정이 생기고, 또 모든 구단이 2연전씩 동시에 치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2연전 일정이 반복되는 가운데 특정팀이 서울-부산-인천-광주 식으로 전국을 떠돌다보면 체력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중간에 3~4일씩 쉬는 날짜가 발생하면서 에이스가 연속적으로 등판할 수도 있게 된다. 이와 상대하는 팀은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파행적 시스템으로 시즌이 운영되면 기존의 강팀이라도 흐름에 따라 극심한 침체기를 맞게될 수 있다. 전력 보강을 제대로 못한 약팀이나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경우는 더 심각해진다.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정이 나온다면 경기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특히 NC 다이노스의 경우, 자칫 다른 팀의 '승수 쌓기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번에 10구단 창단이 승인됐다면 NC의 사례처럼 빠를 경우 2014년 시즌에 프로 1군 무대에 진입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NC와 호각의 승부를 내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유보되면서 NC는 당분간 '막내'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자연스레 다른 팀과의 수준차이를 상당기간 지속해야 한다.
당초 기존 8개 구단은 올 시즌 종료후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씩을 NC에 지원하기로 했다. NC는 선수 한명당 10억원씩을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여기에 신인선수 우선지명, 2차드래프트, 외국인선수 등 다양한 선수 수급 방안으로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것이 당장 NC의 전력 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자칫 NC가 '동네북'이 될 수 있다. 제10구단이 생겼다면 둘 사이의 건전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면서 동반 전력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 임시이사회의 무기한 유보 결정으로 인해 이런 가능성이 원천 봉쇄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