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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구단 체제, 어떤 문제가 생기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06-19 14:54 | 최종수정 2012-06-19 14:54


프로야구 9구단 체제, 어떤 문제가 생기나

기존 구단들은 결국 새로운 제10구단의 창단을 외면했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시이사회에서는 프로야구 제10구단 승인을 무기한 유보했다. 사실상의 거부 의사 표명이다. 이로 인해 내년 시즌은 9개의 홀수 구단으로 인해 치러지게 됐다. 파행이 불가피하다.

운영의 파행, 득실의 온도차가 생긴다

홀수 구단으로 한 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팀간 16차전, 총 128경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팀이 늘어났지만 총 경기수는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흥행에 마이너스 요소일 수 밖에 없다.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팬들의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다.

더 큰 문제는 현 시스템과는 달리 시즌이 3연전으로 고정돼 치러지는 게 아니라 2연전 시스템이 생기게 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팀마다 이동일정에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필연적으로 생기는 3연전-3연전-2연전의 일정이 생기고, 또 모든 구단이 2연전씩 동시에 치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2연전 일정이 반복되는 가운데 특정팀이 서울-부산-인천-광주 식으로 전국을 떠돌다보면 체력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중간에 3~4일씩 쉬는 날짜가 발생하면서 에이스가 연속적으로 등판할 수도 있게 된다. 이와 상대하는 팀은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경기력 저하, 막을 수 있을까

이렇게 파행적 시스템으로 시즌이 운영되면 기존의 강팀이라도 흐름에 따라 극심한 침체기를 맞게될 수 있다. 전력 보강을 제대로 못한 약팀이나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경우는 더 심각해진다.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정이 나온다면 경기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특히 NC 다이노스의 경우, 자칫 다른 팀의 '승수 쌓기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번에 10구단 창단이 승인됐다면 NC의 사례처럼 빠를 경우 2014년 시즌에 프로 1군 무대에 진입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NC와 호각의 승부를 내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유보되면서 NC는 당분간 '막내'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자연스레 다른 팀과의 수준차이를 상당기간 지속해야 한다.

당초 기존 8개 구단은 올 시즌 종료후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씩을 NC에 지원하기로 했다. NC는 선수 한명당 10억원씩을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여기에 신인선수 우선지명, 2차드래프트, 외국인선수 등 다양한 선수 수급 방안으로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것이 당장 NC의 전력 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자칫 NC가 '동네북'이 될 수 있다. 제10구단이 생겼다면 둘 사이의 건전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면서 동반 전력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 임시이사회의 무기한 유보 결정으로 인해 이런 가능성이 원천 봉쇄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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