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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분석, 잘 나가는 이대호의 세 가지 과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06-19 09:25 | 최종수정 2012-06-19 09:25


이대호의 호쾌한 타격 장면. 사진제공=스포츠닛폰(본사제휴)

이대호는 이제 오릭스의 경계 1순위 타자다. 일본에서도 특유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을 함께 갖춘 선수다. 18일 현재 홈런 11개로 퍼시픽 리그 2위, 2할8푼3리로 리그 10위다.

4월 고전했던 그의 페이스가 5월부터 정상궤도에 올랐다. 6월 들어서도 그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이대로만 간다면 일본 진출 첫 해,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그의 페이스에 영향을 미칠 남은 과제는 뭘까.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은 "이대호의 스윙이 워낙 완벽하다. 일본 투수들의 공략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젠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세 가지 변수가 남아있다"고 했다.

7월을 조심해야 한다

일단 그동안 이대호의 행보에 대해 살펴보자. 4월은 적응기였다. 몸쪽 승부에 대한 과도한 부담때문에 타격의 밸런스가 미묘하게 흐트러졌다. 김 감독은 "사실 이대호는 완벽한 인 아웃 스윙(팔꿈치를 붙여서 스윙궤도를 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돌게하는 스윙 메커니즘. 타구에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타자들은 꼭 갖춰야 하는 스윙)을 구사한다. 때문에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는 문제없다"고 했다. 실제 일본 투수들은 시즌 초반 바깥쪽 승부를 즐겨했고, 이대호는 고전했다. 낯선 볼배합도 문제였다.

하지만 적응기를 거치자 이대호의 약점은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완벽한 인 아웃 스윙과 함께 타고난 유연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시즌 전 이대호의 훈련량이 어떤 지 모르겠다. 7월부터 더위가 시작된다. 배트 스피드가 자연스럽게 느려질 수 있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탁월한 인 아웃 스윙도, 좋은 유연함도 스윙 스피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특히 일본 투수들은 볼 끝이 좋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는 "이대호는 경험이 많은 타자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다. 잘 활용해 스윙 스피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더욱 거세지는 도전


이대호는 지난 17일 끝난 교류전에서 매우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 24경기에서 3할2푼5리, 홈런 6개를 터뜨렸다.

이대호의 강점이 돋보인 성적이다. 몸쪽, 바깥쪽 공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했다. 장타와 함께 정확성까지 과시했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무결점의 타격을 보여줬다.

이대호가 좋은 성적을 올렸던 이유 중 하나는 교류전의 특성상, 상대팀의 분석이 2%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이대호에 대한 상대팀의 경계수위는 최대치다. 김 감독은 "분명 상대는 더욱 강하게 이대호를 견제할 것이다. 아주 미세한 약점을 찾기 위해 현미경 분석을 한다는 것이다. 코스별로 잘게 쪼개서 해법을 끊임없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직 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은 측면이 있다. 따라서 7~8월의 고비를 넘겨야 진정한 연착륙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우완투수(2할9푼1리)와 좌완투수(2할6푼6리)의 타율 편차도 있다. 김 감독은 "바깥쪽 가라앉는 공이 문제다. 참아야 한다. 선구안이 괜찮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있지만, 김 감독은 이대호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고난 스윙과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고비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호의 기량으로 볼 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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