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살아남아야한다."
SK 박경완이 1군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예전처럼 바로 주전포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험난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6월 3일 KIA전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박경완은 377일(1년 11일)만에 다시 1군 그라운드를 밟게됐다. 박경완은 2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4월과 5월 한차례씩 1군으로 올라왔으나 얼마가지않아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7월에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다시 받고 재활을 했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훈련하며 복귀 가능성을 밝힌 박경완은 4월부터는 2군 경기에서 조금씩 페이스를 올렸다. 올시즌 2군경기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5푼9리(34타수 2안타)를 기록.
이만수 감독은 "포수 3명을 쓸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즉 정상호가 정상적인 몸상태가 됐을 때 이 감독이 3명을 다 써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3명 중 1명은 2군으로 내려가야한다는 뜻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포수 빅3에 대한 활용법이 도마에 올랐었다. 3명을 모두 1군에서 활용하기 위해 정상호와 조인성이 1루수 연습을 하기도 했다. 시즌이 시작 됐을 때 박경완이 재활을 해 교통 정리 없이 조인성과 정상호 2명의 포수로 시즌을 꾸려왔다. 이제 박경완이 1군에 올라오게 됐으니 본격적인 포수 빅3의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는 이호준으로 충분하다"며 교통정리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며 "박경완도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완에게 하던대로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 감독은 "일단 조인성을 선발로 쓰고 박경완을 경기상황에 따라 교체 선수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정상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열흘 뒤면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즉 박경완이 이 감독에게 실력을 보여줄 날도 열흘 정도다.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는 박경완이 1군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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