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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구에서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취약한 타순은 어디일까.
이번 시즌 삼성의 1번 타자로 배영섭 김상수 박한이 등이 주로 나섰다. 배영섭이 2군에서 올라온 후 주로 1번을 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해 1번 타자로 성공을 거두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던 배영섭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주었다. 배영섭이 2군까지 내려갔다 왔지만 시즌 타율이 1할9푼7리로 부진하다. 그렇지만 류 감독은 배영섭이 1번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고 본다. 지난해 그는 타율 2할9푼4리에 33도루를 할 정도로 타격감과 주루 센스가 돋보였다. 류 감독은 지난해 배영섭의 활약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런 그가 타격 슬럼프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면서 삼성 1번 타자 중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배영섭이 부진했을 때는 대안으로 김상수가 나섰다. 그러다 김상수는 원래 자리인 9번으로 돌아갔다. 요즘은 타격감이 좋은 박한이가 1번과 2번을 옮겨다니고 있다.
요즘 류중일 감독은 타순을 짜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14일 대구 한화전에선 1번 박한이, 2번 강봉규를 내세우는 새로운 테이블세터 조합을 선보였다. 강봉규는 이번 시즌 주로 5~7번을 쳤다. 배영섭은 선발이 아닌 대타로 돌렸다. 이날 박한이는 3타수 2안타, 강봉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16안타로 12득점을 뽑았다. 결과적으로 한화전 삼성 타순은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류 감독이 구상한 가장 이상적인 타순에선 1번이 배영섭이다. 그런데 배영섭이 타율이 2할을 밑돌고 출루율(3할1푼)이 3할5푼 이하일 경우 계속 1번을 맡기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다. 1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루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1번 타자가 살아나가지 못할 경우 타점을 쓸어담아야 할 중심타자들의 일이 줄고 빛이 덜 나게 된다.
삼성(28승26패1무)은 한화전 스윕(3연전 모두 승리)으로 시즌 처음으로 승(28승)이 패(26패)보다 +2개 더 많았다. 14일까지 공동 4위다. 이런 상승세를 살리려면 배영섭의 분발이 절실하다. 정형식(타율 2할5푼3리, 10도루)이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