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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간 최형우, 5할대 맹타, 그런데 홈런이 없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5-29 10:44 | 최종수정 2012-05-29 10:44


15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삼성 최형우가 KIA 전해수의 볼에 헛스윙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지난해 홈런왕(30개) 삼성 최형우(29)는 21일 1군 말소됐다. 22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훈련장이 있는 경산에서 훈련했다. 3일 동안은 잔류군에서 주로 타격훈련만했다. 평소 보다 훈련량을 늘리지는 않았다. 원정 2군 경기에 따라가지 않았다. 1군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게 우선이었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 1군 34경기에서 홈런을 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방망이가 잘 맞은 것도 아니다. 타율 2할4리, 11타점이다. 일부 삼성팬들은 최형우를 빨리 2군으로 내려보내라고 목소리를 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형우에게 계속 기회를 주었다. 그래도 지난해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2군행을 결정했다.

최형우는 지난 25일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KIA 2군과의 퓨처스리그 3연전에 선발 출전,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2타점을 올렸다. 두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홈런은 없었고, 2루타 3개를 쳤다. 볼넷은 1개 얻었고, 삼진은 없었다.

21일 말소된 최형우는 규정 대로라면 31일부터 1군으로 올라올 수 있다. 31일 대전 한화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다음달 1일 대구 두산전에 맞춰 2군에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최형우는 2군에서 홈런 침묵을 깨트리고 1군으로 올라와야 한다. 2군에서라도 이번 시즌 첫 홈런을 쳐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또 홈런 갈증에서 생기는 부담을 털어 낼 수 있다.

최형우는 29일부터 시작하는 경산 넥센전에 다시 선발 출전한다. 4번 타순에 들어간다.

퓨처스리그 수준은 1군 보다 떨어진다. 2군에서 잘 치는 타자들이 1군에서 반드시 좋은 타율을 보인다는 상관 관계도 없다. 또 2군으로 떨어진 1군 주전 선수들이 2군에서 부진하다 1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단 요즘 최형우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고 봐야 한다. 최형우가 상대한 투수 홍건희 임준혁 박경태 등이 1군에서 만날 수 있는 수준급 투수들는 아니다. 하지만 최형우의 방망이는 경쾌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투수가 던진 공을 끝까지 잘 보고 있다. 상체가 먼저 앞으로 쏠리던 모습도 개선됐다.

이승엽은 최근 최형우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다. "형우에게 최근 딱 한 번 조언해준 적이 있다. 특별한 얘기는 아니었다. 코치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후배라고 자주 얘기할 수는 없다. 지난해 홈런왕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실망감도 컸을 것이다. 결국 스스로 극복하고 올라올 것이다."


이승엽은 최형우가 1군으로 올라오면 당연히 4번 타순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홈런왕이 4번을 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럼 이승엽은 원래 자리인 3번으로 돌아가게 된다. 최형우가 2군으로 가면서 이승엽이 대신 4번을 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지난해 같은 큰 타구를 날리지 못하는 이유로 방망이에 힘을 잘 싣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홈런에 쫓기다 보니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계속 빨리만 치려고 서두른 결과다.

최형우는 2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 잘 준비해서 1군으로 올라가겠다"고 짧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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