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베일 벗는 KIA 소사, 리즈? or 로페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05-25 13:44 | 최종수정 2012-05-25 13:44


24일 광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화와 기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퇴출이 결정된 라미레즈를 대신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헨리 소사(오른쪽)가 김진우와 함께 국민의례를 하기 위해 서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24/

로페즈일까, 리즈일까. 둘의 장점이 결합됐다면 최상이다.

KIA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베일을 벗는다. 소사는 26일 광주 LG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불펜 테스트 없이 즉시 선발 투입. 이례적이기는 해도 마침 로테이션 차례였던 심동섭이 2군에 내려간 터라 데뷔전을 선발로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소사의 연착륙 여부, 관심이 집중된다. 4연패 뒤 주중 한화전 3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KIA로선 지금이 터닝포인트다. 마운드 재편 성공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새 외국인 투수의 적응 여부다. 지난 주말 입국한 소사는 두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 24일 경기전 두번째 피칭에서는 타자를 세워놓고도 던져봤다. 일단 희망적이다.

우선 투구폼에 큰 무리가 없다. 평균 93마일(약 149㎞)의 빠른 공을 쉽고 편안하게 던진다. "실제 타자와 상대하는 것을 봐야 안다"고 평가를 유보한 선동열 감독조차 "공은 참 편안하게 던지더라"며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소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96마일(약 154㎞)까지 나온다. 평균 속도 82마일(약 132㎞)의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상하로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해 투 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발하는 구종이다. 다만 주자 3루시 평균자책점이 폭발적으로 치솟는다. 폭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예리한 슬라이더를 마음껏 던지지 못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삼진/볼넷 비율은 약 2 정도를 유지했다. 제구력이 없는 투수는 아니다. KIA의 한 관계자는 "제구력이 나쁜 투수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 리즈와 비교하면 최고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고, 제구력은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소사의 강점은 싱커라고 불리는 싱킹 패스트볼이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테이링되면서 바짝 붙어 들어간다. 2009년 데뷔해 최고 투수로 우뚝 선 로페즈가 재미를 봤던 구종이다.

KIA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싱커가 아주 인상적이다. 빠른 공이 똑바로 들어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제2의 로페즈'를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전성기의 로페즈와 비교하자면 스피드는 앞서고 제구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소사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왼손 타자와의 승부다.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와의 평균 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우선 싱커 승부가 오른손 타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한가지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없다는 약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스리쿼터에 가까운 팔 스윙 각도도 타순이 두번 이상 돌았을 때 왼손 타자의 눈에 익숙해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