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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일까, 리즈일까. 둘의 장점이 결합됐다면 최상이다.
우선 투구폼에 큰 무리가 없다. 평균 93마일(약 149㎞)의 빠른 공을 쉽고 편안하게 던진다. "실제 타자와 상대하는 것을 봐야 안다"고 평가를 유보한 선동열 감독조차 "공은 참 편안하게 던지더라"며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소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96마일(약 154㎞)까지 나온다. 평균 속도 82마일(약 132㎞)의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상하로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해 투 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발하는 구종이다. 다만 주자 3루시 평균자책점이 폭발적으로 치솟는다. 폭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예리한 슬라이더를 마음껏 던지지 못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삼진/볼넷 비율은 약 2 정도를 유지했다. 제구력이 없는 투수는 아니다. KIA의 한 관계자는 "제구력이 나쁜 투수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 리즈와 비교하면 최고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고, 제구력은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KIA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싱커가 아주 인상적이다. 빠른 공이 똑바로 들어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제2의 로페즈'를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전성기의 로페즈와 비교하자면 스피드는 앞서고 제구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소사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왼손 타자와의 승부다.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와의 평균 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우선 싱커 승부가 오른손 타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한가지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없다는 약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스리쿼터에 가까운 팔 스윙 각도도 타순이 두번 이상 돌았을 때 왼손 타자의 눈에 익숙해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