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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어엿한 두산의 리더가 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5-25 11:16 | 최종수정 2012-05-25 11:16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두산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두산 김현수가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5.24.

"한 번만 이기면 되요. 그러면 계속 이길 수 있을겁니다."

자신감의 표현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진짜였다. 김현수의 말처럼 두산은 5연패에서 탈출하더니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두산 김현수. 이제는 두산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를 넘어서 팀의 어엿한 리더로 성장한 느낌이다. 22일 인천 SK전을 앞둔 두산 덕아웃. 분위기는 어두울 수 밖에 없었다. 잠실 라이벌 LG에 스윕을 당하며 충격의 5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선두 SK를 만났으니 분위기가 좋을리 없었다. 그 때 김현수가 나섰다. 팀을 대표해 취재진과 긴 인터뷰를 가졌다. 김현수는 "한 번만 이기면 계속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잘 맞지 않던 자신의 방망이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자신보다는 팀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렇게 22일 첫 번째 경기를 잡아낸 두산. 23, 24일 경기도 연거푸 승리했다. 두산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데는 중심타선의 활약이 큰 ㅂ분을 차지했다. 특히 24일 경기에서는 김현수가 원맨쇼를 펼쳤다.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중요했다. 111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자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결승 홈런이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겸손했다. 그는 경기 후 "결승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단지 팀이 승리해 좋을 뿐이다. 특히 선발투수 (김)승회 형이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락 없는 팀의 리더다운 소감이었다. 물론 첫 홈런을 친 기쁨은 있었다. 그는 "홈런은 치려고 한다고 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 하지만 1호 홈런이 나왔으니 앞으로는 쭉쭉 나올 것 같다"며 기뻐했다.

김현수는 현재 손가락이 아프다. 김현수는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던 도중 베이스에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끼어 부상을 당했다. 실제로 오른 새끼 손가락이 아직까지 퉁퉁 부어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손가락 상태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100%의 몸상태를 갖고 뛰는 선수가 어디있겠나. 핑계를 대지는 않겠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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