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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승으로 팀내 최다승에 올랐던 두산 김선우의 시즌 첫 승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김선우는 28일 잠실 KIA전에 선발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4자책점)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선우는 6-4로 앞선 7회 무사 1,3루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강판했지만, 이어 등판한 이혜천 노경은 정대현 등 불펜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8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맞고 9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당시 타자들이 경기 후반 경기를 뒤집어 패전은 기록하지 않았다. 14일 부산 롯데전서는 6이닝 5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며 리드를 날려버려 역시 승리를 놓쳤다. 20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역시 불펜 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4경기중 3경기서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시즌 첫 승을 따내지 못한 것이다. 두산은 시즌초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이날 현재 롯데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 가운데 시즌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한 선수는 김선우와 김승회 둘 뿐이다. 니퍼트와 임태훈(이상 3승), 이용찬(2승)은 모두 2점대 이하의 방어율로 기세를 올리고 있으나, 김선우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불펜투수들의 부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김선우 스스로도 자신의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구위나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직구는 14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역시 위기에서 땅볼을 유도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21⅓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는 등 시즌초부터 전력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전훈캠프와 시범경기 때 컨디션이 너무 좋아 걱정했을 정도다.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볼배합과 경기 운영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고 부담감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선우는 지난해 4월 한 달간 5경기에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출발은 이상하리만큼 꼬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