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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세이브 타이틀을 가장 많이 차지한 투수는 삼성 오승환이다.
세이브 숫자는 팀 성적과 '정(正)의 관계'에 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은 팀의 마무리 투수는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많다. 오승환이 4차례 구원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팀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삼성이 시즌초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서 오승환도 세이브 행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삼성이 지난해처럼 7월 이후 독주 체제를 만들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다.
상대적으로 리즈, 김사율, 프록터 등 경쟁자들은 지난해보다 많은 세이브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리즈는 여전히 제구가 들쭉날쭉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처음으로 시즌 시작부터 붙박이 마무리로 뛰는 김사율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팀이 시즌 초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세이브왕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물음표를 달고 있던 프록터도 24일 SK전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1점차 승리를 지키며 본격적인 세이브 사냥에 나섰다.
오승환으로 대표되던 세이브 판도가 '군웅할거' 시대로 접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