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의 'KIA 징크스', 올시즌도 이어지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04-13 22:45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3회초 신종길,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실점한 주키치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3/

첫 단추가 중요하다. 엉망이 될 경우 자칫 트라우마가 시즌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

LG 에이스 주키치가 올시즌 첫 만남에서 'KIA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주키치는 13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개막전 삼성전 시즌 첫 승리(6이닝 1실점) 이후 올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6⅔이닝 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주며 5실점. 4-5로 뒤진 7회 2사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LG 타선이 8회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다.

주키치는 0-0이던 3회 1사후 연속 4안타 등 5안타로 갑자기 흔들리며 3실점했다. 이후 추가 2실점은 모두 2사후에 내줬다. 5회 2사 3루에서 최희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4실점째, 7회에도 2사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뒤 안치홍에게 우월 3루타를 얻어맞았다. 평소 낮은 제구도 이날은 다소 높게 형성되면서 피안타가 많아졌다.

주키치는 국내 데뷔 첫해인 지난해 KIA전에 유독 약했다. 3경기에서 3전패. 15⅔이닝 동안 14실점(13자책)으로 평균자책이 무려 7.47에 달했다. 지난해 10승8패 평균자책 3.60이었음을 감안하면 주키치에게 KIA는 그야말로 악몽같은 상대였다.

주키치의 KIA전 고전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는 이용규-김선빈의 단신 테이블세터가 있다. 큰 키(1m95)의 높은 타점과 크로스 각도로 던지는 주키치로선 작고 끈질긴 두 타자에게 고전하며 밸런스를 잃은 탓이 컸다. 실제 지난해 주키치는 이용규(5타수2안타 2득점) 김선빈(5타수2안타 1득점)으로 약했다.

주키치가 선발 등판하자 이날 선 감독은 김선빈을 2번에 배치해 이용규-김선빈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주키치는 이날도 이용규를 상대로 4타수2안타, 1타점, 1득점을 허용했다. 전날까지 15타수2안타(0.133)으로 부진하던 이용규는 주키치를 상대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 김선빈에게도 3타수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50% 출루를 허용했다.

주키치의 'KIA전 딜레마'. 올시즌 작별을 고하기 위해서는 이용규-김선빈 봉쇄가 우선 과제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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