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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개막전에서 증폭시킨 의구심은 두 가지였다.
그리고 13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로 나섰다. 3회까지 초점을 맞춘 것은 직구였다. 홍성흔에게 144㎞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져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볼에 힘이 있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은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보슬비가 내렸다. 습기가 많은 상황에서 니퍼트는 볼을 제대로 챘다. 볼끝에 힘이 있었다. 간간이 가운데 실투를 던지기도 했지만, 롯데 타자들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평범한 플라이가 되거나, 파울이 됐다.
직구를 노린 롯데 타자들은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커브를 승부구로 바꾸자 볼배합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타자의 허를 찌르기 위해 140㎞대의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간간이 섞었다. 훨씬 위력적이었다. 롯데 타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니퍼트의 볼에 농락당했다.
9회까지 108개의 볼을 던졌다. 4안타 1실점, 올 시즌 첫 완투승. 개막전의 숙제였던 지구력과 수싸움에서도 완벽함을 보여준 니퍼트의 위력적인 투구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의 책임있는 투구가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니퍼트때문에 졌다"고 짧게 말할 정도였다.
경기가 끝난 뒤 니퍼트는 "경기 초반 투구 밸런스가 약간 흐트러진 감도 있다. 야수들의 수비가 좋았다"고 팀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