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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LG에서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한 이택근의 존재는 특별하다. 넥센이 어려웠던 시절 LG로 트레이드 했던 이택근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올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치뿐만 아니라, 구단 이미지 제고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3번 타자로 낙점된 이택근은 올해 넥센 타선의 구심점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팀의 리더 역할과 함께 공-수-주 3박자를 모둔 갖춘 이택근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이택근은 최근 2년과 달랐다. 시범경기 9경기에 출전해 5차례 도루를 시도해 4번 성공했다. 나란히 5개를 기록한 이대형 김주찬(롯데)에 이어 도루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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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도루에 대해 따로 강력하게 주문하는 것은 아니다. 김시진 감독은 "사실 한 팀에 도루가 가능한 선수는 4~5명 정도다. 이택근에게 도루 시도를 많이 하라고 따로 주문한 적은 없다. 본인이 몸 상태가 좋아 의욕적으로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이택근의 경우 알아서 스스로 상대 타자의 투구폼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근 또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뛰는 습관을 들이려 도루를 많이 시도했다. 올해는 많이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택근의 올해 도루 목표는 20개 이상.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타선의 무게가 떨어지는 넥센으로선 이택근의 발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