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은퇴] 전설을 추억하는 사진 몇장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12-04-01 09:11


이 모습을 추억하는 야구팬들은 3월 31일 저녁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소식을 들었다. 1993년 해태에 입단해 야구팬을 감동시켰던 이종범이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스포츠조선DB

이종범(42)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종범은 31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선동열 KIA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와 1차 면담을 한 뒤 김조호 단장과 2차 면담을 하고나서 선수생활 은퇴를 결정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결정에 그의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불과 7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이종범은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및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100% 소화해내며 팀의 최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불과 2주 전 까지만 해도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뚜렷이 밝혔던 이종범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갑작스런 은퇴발표에 팬들은 패낵상태에 빠졌다. 이종범의 화려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미처 이별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1993년 KIA전신인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프로 2년차였던 1994년 역대 최고 타율(3할9푼3리)를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올랐고, 최다 안타상(1994년)과 득점왕 5회(1993년,1994년,1996년,1997년,2004년), 도루왕 4회(1994년,1996년,1997년,2003년),출루율왕 1회(1994년)을 차지한 바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993년 입단한 이종범은 그해 신인왕을 삼성 양준혁에게 빼앗겼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7개의 도루로 상대의 혼을 빼 놓으며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위). 1996년 5월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종범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대진의 공을 받았다(아래 왼쪽).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환호하는 이종범의 모습.

1997년 해태를 우승시킨 이종범은 이듬해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 이적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일본 방송의 캐스터가 이종범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놀라 감탄삭를 연발하던 순간의 기억이 생생하다.

2001년 8월 해태가 기아 타이거즈로 재창단하며 이종범이 돌아왔다. 그해 8월 10일 LG와의 잠실 경기에 이종범의 모습이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2006년 3월 16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의 8강 토너먼트. 이종범이 8회초 1사 2,3루서 2타점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기아의 숙원이었던 V10 달성의 순간에 이종범은 중심에 있었다. 2009년 10월 24일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맏형 이종범을 행가래치고 있다.

막내 안치홍이 큰형 이종범의 품에 안겨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한 시대의 야구 영웅이 팬들을 향해 갑작스런 이별을 고했다. 시즌 개막을 불과 7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예상치 못한 은퇴발표에 그의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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