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께서 하라는대로 쳤더니 넘어가던데요."
SK 유재웅은 29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역전 결승 솔로포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었다. SK 선수중 홈런 2개를 친 유일한 선수. 홈런을 최경환 타격코치의 덕으로 돌렸다.
최 코치가 이용하는 태블릿PC의 어플리케이션도 타격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타격폼이 안정적이고 좋을 때는 말씀을 안하시다가 흐트러졌을 때는 바로 말씀해주신다. 태플릿PC 어플리케이션으로 찍으면 스윙궤적 등 타격 폼이 어디가 잘못됐는지 곧바로 알 수 있어 훈련할 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대타 경험이 많아서일까. 이번 시범경기서도 유독 교체 출전했을 때 안타가 터졌다. 20일 삼성전서 한번 선발출전했을 땐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대수비나 대타로 등장했을 때 안타가 터졌다. 올시즌 시범경기서 10타수 3안타. 그 3안타가 홈런 2개에 2루타 1개로 장타만 나왔다. 2차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 중 알짜배기다.
"사실 대타로 나가서 안타를 치는게 정말 쉽지 않다. 3시간 가까이 앉아만 있다가 나가면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유재웅은 "그런 경험이 많아서 내 나름대로 방법이 있다"고 슬쩍 귀띔. 비결을 말해달라고 하자 "영업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며 끝내 말하지는 않았다.
이승엽 김태균과 함께 홈런이 2개라고 하자 "그럼 다들 저랑 동급이네요. 연봉에서 많이 차이가 날뿐…"이라며 농담을 하며 웃은 유재웅은 "대타나 대수비로 나가서 잘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러다보면 주전이 되지 않겠냐"며 SK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두번째 야구인생은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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