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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몰려들어 경쟁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는 누구나 한번쯤 서고 싶은 꿈의 무대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스타 선수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노모 히데오(은퇴), 스즈치 이치로(시애틀), 마쓰이 히데키(팀 물색중),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우에하라 고지(텍사스)가 그랬다. 올해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빅리그는 최고의 선수들에게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의 지바 롯데 시절 팀 동료인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28). 김성근 감독(고양 원더스)이 지바 롯데 코치로 있을 때 극찬했던 그 선수다. 니시오카는 지바 롯데에서 파워보다는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으로 팀의 주축 선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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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타격센스와 빠른 발, 수비력을 갖춰 '제2의 이치로'라는 말을 들었던 니시오카다.
지난해 니시오카는 포스팅을 거쳐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미네소타는 니시오카를 잡기 위해 1430만달러(약 161억원)을 썼다. 그만큼 니시오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런데 지금 니시오카는 마이너리그에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미네소타는 20일 니시오카를 트리플 A 로체스터로 내려보냈다. 스프링캠프 초기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친 니시오카는 한동안 쉬어야했고, 시범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9경기에 출전해 25타수 6안타, 타율 2할4푼에 그쳤다.
팀에서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선수인지 자신이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니시오카는 빅리그 첫해인 지난 시즌 68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6리, 19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평균 이하의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아 의욕에 넘쳤던 니시오카는 이제 다시 시험대에 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