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출국' 김병현, "단체훈련 반드시 필요해"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01-27 14:38 | 최종수정 2012-01-27 14:38


"우리나라 선수들에겐 단체훈련이 꼭 필요하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국내무대로 컴백한 김병현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만난 김병현은 가족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여기 와있으니까 가족이 가장 좋아하더라"며 "아내는 아프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만 했다. 방금 전 딸과 차에서 인사하고 왔는데 요즘은 가끔 '아빠'라는 말을 꺼내기도 한다"며 웃었다. 김병현이 국내무대 컴백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족이다. 그는 "아직 와이프가 야구를 잘 모른다.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처음 겪는 한국식 단체훈련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됐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난 무조건 팀훈련을 열심히 따라가야 한다. 다들 앞서가는데 나만 뒤처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사실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뒤는 후배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식의 단체운동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병현은 "단체훈련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운동방식이다. 개인적으로 하다보면 아무래도 한계에 부딪히고, 타협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옆에 누가 있으면 이악물고 따라가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례도 소개했다. 김병현은 "사실 미국에서 처음 1,2년 정도만 몸상태가 좋았지, 그 이후엔 몸이 안 좋았는데 억지로 버텨온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때는 방콕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에 갔을 때"라고 했다. 그는 "나도 겪었지만, 모두들 처음 1,2년은 잘한다. 일본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내 벽에 부딪힌다. 자유롭게 대화하는 단체운동을 통해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김병현은 최근 살을 많이 뺐다고도 했다. 일본에서 근육량이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그는 "일본에서는 호리호리한 학생같은 친구들이 잘 던지는 일이 많다. 힘이 다가 아니구나 싶었다"며 "나도 쓸데없는 근육은 빼야겠다고 느꼈다. 지금보다 더 빼야한다"고 밝혔다. 지금 몸상태에 대해서는 "뼈대는 만든 것 같다. 애리조나에서 운동하면서 야구에 필요한 근육을 더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캐치볼부터 시작해 조금씩 몸상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상 피칭은 아직이다. 김시진 감독 역시 김병현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애리조나에 도착한 후엔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박찬호와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김병현은 "가서 연락할 것"이라며 "찬호형은 항상 후배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선배다. 가서 형 말을 잘 들어야겠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주위 분들이 유니폼을 사서 야구장에 오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나도 우리 팀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프로야구 넥센에 입단한 김병현이 27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넥센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1.27/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