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수들에겐 단체훈련이 꼭 필요하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국내무대로 컴백한 김병현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병현은 처음 겪는 한국식 단체훈련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됐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난 무조건 팀훈련을 열심히 따라가야 한다. 다들 앞서가는데 나만 뒤처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사실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뒤는 후배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식의 단체운동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병현은 "단체훈련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운동방식이다. 개인적으로 하다보면 아무래도 한계에 부딪히고, 타협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옆에 누가 있으면 이악물고 따라가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례도 소개했다. 김병현은 "사실 미국에서 처음 1,2년 정도만 몸상태가 좋았지, 그 이후엔 몸이 안 좋았는데 억지로 버텨온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때는 방콕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에 갔을 때"라고 했다. 그는 "나도 겪었지만, 모두들 처음 1,2년은 잘한다. 일본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내 벽에 부딪힌다. 자유롭게 대화하는 단체운동을 통해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김병현은 최근 살을 많이 뺐다고도 했다. 일본에서 근육량이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그는 "일본에서는 호리호리한 학생같은 친구들이 잘 던지는 일이 많다. 힘이 다가 아니구나 싶었다"며 "나도 쓸데없는 근육은 빼야겠다고 느꼈다. 지금보다 더 빼야한다"고 밝혔다. 지금 몸상태에 대해서는 "뼈대는 만든 것 같다. 애리조나에서 운동하면서 야구에 필요한 근육을 더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캐치볼부터 시작해 조금씩 몸상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상 피칭은 아직이다. 김시진 감독 역시 김병현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애리조나에 도착한 후엔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박찬호와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김병현은 "가서 연락할 것"이라며 "찬호형은 항상 후배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선배다. 가서 형 말을 잘 들어야겠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주위 분들이 유니폼을 사서 야구장에 오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나도 우리 팀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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