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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은 롯데 양승호 감독의 51번째 생일이었다. 20년 동안 선수, 프런트, 코치, 감독으로 생활해온 숙명으로 한순간도 쉼없이 달려온 양 감독이기에 생일을 가족과 오붓하게 보낸 기억이 없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1월 중순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야구계에 몸담은 후 단 한 번도 가족들과 생일날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지금은 적응이 돼 크게 아쉬운 마음은 없다"며 웃고 말았다. 하지만 양 감독의 말투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다.
양 감독은 "훈련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모두 바쁠텐데 이렇게 내 생일까지 챙겨줘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밤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따로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26일이 쉬는 날이라 술도 가볍게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또 한 번의 생일이었지만 사이판에서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양 감독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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