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지훈련의 특별함 '대장금 납시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1-18 13:45


한화 박찬호가 18일(한국시각)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에서 후배 정민혁과 짝을 이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대장금 납시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는 특별한 게 있다.

한화 구단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위해 준비한 야심작이다.

이른바 '투산의 대장금'이다. 미국 현지에서 구색 맞추기용으로 섭외한 게 아니라 한국에서 엄선한 특급 요리사 2명을 파견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리조트 등에서 조리장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한 뒤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요리의 '달인'들을 찾아낸 것이다.

한화 선수단은 투산에서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힐튼'의 체인점인 더블트리호텔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무슨 요리사가 2명이나 필요있을까 싶다.


하지만 먹을 것 하나라도 부족함이 없이 선수단을 화끈하게 지원하자는 방침에 따라 처음으로 요리사 파견 아이디어를 꺼내들었다.

한화 관계자는 "객지에서, 그것도 운동 선수들에게 먹거리가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 잘 먹어야 힘도 난다"면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는 선수단이 애리조나에 도착(17일)하기 1주일 전에 미리 요리사 2명을 투산에 보냈다. 현지 시장과 마트 등지를 사전 답사해서 한국 음식에 가장 근접한 식재료를 미리 확보해두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라 현지 더블트리호텔 측과도 협조를 잘 이끌어냈다. 한화 측 요리사들이 선수들을 위한 별도 메뉴를 만들 때 주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낙을 받아낸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요리에 맞는 한국식 조리기구를 챙겨가는 것도 요리사들에게 주어진 특명이었다고 한다.

이제 1개월 넘게 투산에 머무는 동안 한화 선수들은 입맛이 맞지 않아 걱정할 것없이 한국 음식을 원없이 먹으며 기력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한화 구단은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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