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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할 맛, 보는 맛 나는 마산구장으로!
NC는 오는 18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45명의 선수들은 현재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캠프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NC 윤석준 구장관리팀장은 시무식에서 "3년만 참아달라"고 부탁했다. 2015시즌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신축구장에서 치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산구장은 3년만 쓰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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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구장은 한눈에 봐도 선수들이 야구할 맛 안 나는 구장 중 하나였다. 비좁은 덕아웃은 군데군데 금이 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만 같았다. 실내연습장은 커녕 체력단련장, 심지어 구내식당도 없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NC 선수단은 최소한 홈팀의 이점은 누릴 수 있게 됐다. 실내연습장과 체력단련장, 구내식당이 덕아웃 안쪽에 마련된다. 현재 마산구장 건너편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 역시 공사가 끝나는대로 구장 내로 이사올 예정.
경기력 향상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지친 몸을 기댈 덕아웃은 2단 구조로 배 이상 확장된다. 투수들은 외야에 마련된 독립된 불펜에서 경기 도중 날아오는 파울볼을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불펜투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외야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콘크리트 담장을 허물고, 푹신푹신한 안전펜스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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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먼저! 쾌적한 관람환경 마련
NC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통큰 결정을 했다. 기존 관중석은 앉았을 때 무릎이 앞사람 머리에 닿는다. 다리가 길든 짧든 닿을 정도로 비좁았다. 하지만 관중석을 새로 짓는 것과 다름없기에 단의 높이를 바꿀 수는 없었다. 고심 끝에 NC는 과감히 관중석을 한줄씩 없애기로 했다. 수용규모가 1만5000석 이하로 줄어들게 됐지만, 쾌적한 관람환경 확보가 먼저였다.
현재 보편화되고 있는 테이블석과 문학구장에만 있는 스카이박스도 도입된다. 최근 프로야구는 프리미엄 좌석이 '대세'다. 일반 좌석보다 배 이상 비싸지만, 예매 오픈 뒤 가장 먼저 팔려나간다. 야구장을 찾는 게 '놀이 문화'가 되면서 이같은 트렌드가 형성됐다. NC 역시 대세를 따르기로 했다. 게다가 야구가 가장 잘 보이던 귀빈석을 없애 소수의 VIP가 아닌, 팬들을 우선시했다. 중앙지정석도 증축돼 보다 포수에 가까워진다. 팬들은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석에서 보다 실감나는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좌석과 그물망 역시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대부분의 야구장에서 쓰고 있는 굵은 녹색 그물망 대신, 얇은 검은색 그물망이 설치된다. 또한 팀컬러인 마린블루를 활용, 낮은 채도로 통일된 관중석을 도입해 시각적인 불편함을 최소화시켰다. 선수들의 얼굴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구형전광판 역시 잠실구장과 같은 풀그래픽 HD전광판으로 교체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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