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루수 서동욱으로 2013년 WBC에서 뛰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서동욱은 "지난해 연봉이 3200만원이었다. 이 정도도 감사하다"며 미소지었다. 아쉬운 점은 없을까. 그는 "사실 나도 사람인데 더 큰 금액이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불평하면 배부른 소리다. 많이 깎인 선수들도 많다. 나조차도 올해 못하면 삭감대상자가 된다"며 "하나하나 욕심을 다 채우다보면 아무것도 안 될 것 같다. 올해 완전히 자리를 잡겠다"고 말했다.
서동욱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2루수 고정'을 꼽았다. 올해 경험한 5개의 포지션 중 가장 매력을 느끼는 곳이다. 게다가 팀에서도 서동욱이 2루수로 뛰길 원하고 있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유지현 코치에게 "2루수로 준비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박경수가 입대하면서 기존 멤버인 김태완, 2차드래프트로 영입된 김일경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2루수로서의 목표는 분명했다. 서동욱은 "2013년 WBC 대표팀에 2루수로 선발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해외파와 거포들이 즐비한 1루수보다는 2루수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자취를 감추고 있는 스위치타자라는 희소성도 있다.
벌써 데뷔 10년차가 된 서동욱. 그에게 2012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시즌 뒤 9년째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 주민희씨와 결혼을 약속했다. 오랜 무명생활을 기다려준 조강지처 같은 주씨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작년에 난 신인과도 같았다. 이제 시작이다. 결혼도 하는데 올해 잘해서 연봉을 더 올려야 한다"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