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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마침내 마지막 FA 김동주와의 재계약을 확정했다.
두산은 2일 김동주와 계약기간 3년간 총액 3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7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이다. 인센티브 조건은 타석, 타율, 홈런, 타점 등이다. 양측은 이미 계약기간 3년에 대해서는 지난달 합의를 상황이었다. 인센티브 등 세부 조항을 놓고 그동안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로써 이번 스토브리그서 FA를 선언한 17명의 거취가 모두 결정됐다.
김동주는 지난 9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4년간 뛰었다. 통산 153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 270홈런, 1061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간판타자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옆구리와 엄지 발가락 부상에도 불구,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17홈런, 75타점을 올렸다.
김동주의 이번 계약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앞으로 3년간 두산에서 더 뛰게 됨으로써 한화 송진우(21년)와 장종훈(19년)에 이어 한 팀에서 역대 세 번째로 오래 뛴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데뷔 이후 국내에서만 활동하며 누적 연봉 1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지난 2007년말 첫 FA때 4년 52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김동주는 지난해까지 연봉과 계약금 등 총 75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앞으로 3년간 32억원을 더 받을 수 있어 최대 누적 수입 107억원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김동주는 "끝까지 두산맨으로 남게 돼 기쁘고,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이번 3년의 계약기간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4년 동안 베풀어 주신 구단의 배려와 팬들의 응원에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