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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아닌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평소와 같이 어눌한 말투였지만 고원준의 목소리에서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로 확실하게 정착하겠다는 것과 그 목표를 위해 이번 겨울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고원준의 내년 목표는 확실하다. 롯데의 풀타임 선발로 확실히 정착하는 것이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양승호 감독의 "고원준을 마무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아래 마무리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중간에 보직이 선발로 전환됐다. 아직은 경험이 미천한 선수에게 시즌 중도 보직변경은 힘든 일일 수 밖에 없었다. 9승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시즌 후반 구위가 확실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올해의 경험이 고원준에게는 도움이 됐다. 선발로 한 시즌을 확실하게 보내려면 겨우내 몸을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단 양 감독은 고원준에게 내년 시즌 선발 한 자리를 확실하게 맡길 계획이다. 고원준은 "내년이 나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훈련 의욕도 더 생긴다"고 말했다.
일단 지금까지의 준비는 매우 좋다. 고원준은 시즌을 마친 후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재활훈련을 하며 시즌동안 쌓인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곧바로 괌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근력 운동에 주력했다. 28일 귀국한 고원준은 "재활훈련, 그리고 괌 전지훈련 성과는 매우 좋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국내에서도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