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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목소리 좀 내야겠죠."
두산 에이스 김선우가 재계약 협상을 잔뜩 기다리고 있다.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는 김선우는 지난 2008년 입단 이후 4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니퍼트와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토종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16승7패, 방어율 3.13으로 다승 2위, 방어율 3위에 각각 올랐다. 모든 항목에 걸쳐 입단 이후 최고의 기록을 냈다. 당연히 팀내 연봉고과 1위다.
두산 구단도 김선우에 대해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 줄 계획이다. 김선우의 연봉은 지난 4년간 각각 4억원, 3억2000만원, 3억5000만원, 4억원이었다. 내년 입단 이후 최고의 연봉을 예약해 뒀다.
김선우는 협상 테이블에서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선우는 "구단에서 연락이 오지 않겠는가. 내년 초가 될 것 같다. 협상다운 협상을 처음 해보는데 목소리를 좀 내야되겠다"며 웃었다.
관심사는 인상폭이다. 두산은 김선우의 인상폭을 놓고 고심을 해왔다. 그러나 팀공헌도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에이스 자존심을 살려줘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내년 투수 최고 연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해 투수 최고 연봉은 손민한의 6억원이었다. 그러나 롯데를 떠나 NC에 합류한 손민한은 이제 고액 연봉을 받을 처지가 못된다. 현재까지는 롯데와 FA 계약을 한 정대현의 5억원이 내년 투수 최고 연봉이다. 한화 류현진, 삼성 오승환, KIA 윤석민 등도 연봉 톱을 다툴 후보들이지만, 김선우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경우 올해 4억원에서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에서 돌아온 역대 투수 최고 연봉은 2004년 현대 정민태의 7억4000만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