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장원준 "나 없어도 롯데 강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25 13:47



"2군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이번 시즌 15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그의 마음은 착잡하다. 오는 28일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의무이지만 장원준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많이 아쉽다. 진작 올해처럼 잘했으면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시즌을 마치고 못만났던 지인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며 푹 쉬었다"는 장원준에 군에 입대하는 소감에 대해 "처음엔 실감이 잘 나지 않았었는데 입대 날짜가 다가올수록 묘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물론 장원준은 경찰 야구단에서 계속 야구를 한다. 일반 병사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관중들의 응원 속에 야구를 하던 그가 이제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2군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수만가지의 생각이 교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장원준이 자신에게 사랑을 보내주던 팬들에게 한 가지 진심어린 부탁을 했다. "롯데에 있을 때와 같은 애정까지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을 꺼낸 장원준은 "내년 시즌 2군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노력할 것이다. 팬들께서 2군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도 덧붙였다.

소속팀 롯데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장원준은 "에이스 투수가 빠지게 됐다. 내년 시즌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빠졌다고 해서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비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체제가 더욱 공고해져 내가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롯데는 강하다. 분명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한 힘을 갖추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발투수로서 SK의 핵심불펜 역할을 맡던 정대현, 이승호 영입에 대해서는 "선발투수 입장에서만 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경기 시작 전 무조건 길게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두 사람의 영입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장원준은 마지막으로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팬들께서 나에게도, 그리고 롯데에게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