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마운드 때문이다.
올시즌이 끝난 뒤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팀을 꼽으라면 바로 SK다. 특히 마운드는 어지러울 정도다. 기존의 마운드가 아닌 완전 새로운 마운드를 만들어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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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가세한 선수들도 있다. 윤길현이 군복무를 마쳤고, 2009년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쳤던 채병용도 내년 3월이면 공익근무를 마친다. FA로 임경완이 가세했고,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왼손투수 허준혁을 데려왔다. 정대현의 보상선수로도 투수를 뽑을 생각.
외국인 투수도 아직은 미지수다. 일단 우완 강속구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를 영입했다. 일단 브라이언 고든은 재계약 대상자로 남겼지만 5이닝 정도가 한계인 것이 아무래도 찜찜하다. 더 좋은 선수를 찾아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상태로 투수진을 구성해보면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2명은 붙박이 선발로 고정되고 윤희상 송은범 채병용 박희수 등이 남은 선발 후보로 꼽힌다. 정우람과 임경완 윤길현 이재영 허준혁 등이 중간계투조이고 엄정욱이 마무리를 맡는다. 그리 나쁘지 않은 구성이지만 이는 모두가 좋은 몸상태로 좋은 컨디션을 보일 때 가능한 것.
이 감독은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투수코치와 많이 상의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스프링캠프에 가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보고, 연습경기를 하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성 준 투수코치 역시 걱정이 태산이다. "일반적으로 투수진이 짜여진 상태에서는 유망주 1∼2명을 발굴하면 되는데 지금 SK는 어린 선수 5∼6명을 키워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물음표 투성이인 SK 마운드가 느낌표로 바뀔까. 아직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