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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 이뤄진 감격스러운 날이다."
박찬호의 한화 입단식 및 기자회견이 20일 오전 10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19일 첫 만남에서 연봉계약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위임한 박찬호는 입단식 전 한화와 1년 2400만원의 최저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한화는 본인의 예상됐던 연봉 및 옵션 전액을 유소년 및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박찬호의 뜻에 따라 최저연봉 계약을 맺고 예정금액을 최대한 확대하여 유소년 및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 규모는 확정치 4억원과 옵션 2억원을 포함한 6억원에 달한다.
박찬호는 자신이 받을 연봉을 기부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한국에 와 얼마의 돈을 받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돈보다는 내가 한국야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게 더욱 값어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구단과 함께 한국야구, 특히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시즌을 마치고도 꾸준히 훈련해왔다. 일본에서 입었던 부상은 완쾌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오릭스에서 뛰며 햄스트링 부상을 고전했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하체 부상의 근본은 허리에서 온다. 그래서 허리 보강 운동에 계속 힘쓰고 있다. 당분간은 체력, 근력 위주의 운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보직에 상관 없이 베테랑으로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역할은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대화 감독 역시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 만큼 박찬호가 어린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보직에 관해서는 "선발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입단식 내내 매우 설레는 모습이었다. 그는 "어제 밤새 한숨도 못잤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행사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입단식에는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입단을 환영하는 만큼 많은 한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박찬호에게 축하를 건넸다. 정승진 사장을 비롯해 노재덕 단장, 한대화 감독과 일본에서 유턴한 김태균, 주장 한상훈, 투수 대표 박정진 등이 참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