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8000만원 봉중근, 연봉 1억원대로 추락?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19 14:34 | 최종수정 2011-12-19 14:34


LG 봉중근의 내년 연봉을 놓고 다른 구단 선수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LG 봉중근의 연봉이 1억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생겼다.

스토브리그 연봉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LG에선 단연 봉중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가 지난 시즌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신연봉제'가 올해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왼손 에이스 봉중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문제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선수협 총회때 이와 관련해 루머가 돌았다. 이날 참석한 선수들 사이에 "봉중근의 내년 연봉이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정해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봉중근의 올해 연봉은 3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3억6000만원에서 2000만원 오른 금액에 계약했었다. 이같은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봉중근은 연봉이 약 58%나 깎이게 되는 것이다.

그후에도 타구단 선수들을 통해 "봉중근의 연봉이 1억원대로 떨어지는 것은 기정사실인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 승리공헌도를 중시하는 신연봉제는 파격적인 연봉 상승 혹은 대폭 삭감이 모두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있는 게 특징이다.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연봉이 최우선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구단 선수들의 연봉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프로야구 전체 연봉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선수들 대부분은 봉중근의 연봉 대폭 하락 가능성에 대해 "그래도 팀의 에이스인데 50% 이상 삭감은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명환이 지난해 연봉 5억원에서 올해 5000만원으로 대폭 깎였다. 하지만 이 케이스는 봉중근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박명환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짜리 FA 계약에 따른 연봉을 받아왔다.

봉중근은 올해 팔꿈치 통증과 수술로 인해 4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96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그에 앞서 2008년부터 3년간 82경기에서 32승29패, 방어율 3.17로 LG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통상적으로 경기중 부러지는 배트는 구단에서 구입 비용을 책임진다. 같은 기간 537이닝을 던지며 팀에 공헌하다 부상을 입은 봉중근이기에 지나친 삭감은 향후 협상난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에서 선수 연봉이 50% 넘게 삭감되는 건 좀처럼 없던 일이다. 히어로즈가 초기에 베테랑 선수들의 연봉을 사정없이 후려친 사례를 제외하면 말이다. 넥센으로 옮긴 심수창이 LG 시절에 신연봉제를 적용받아 올해 연봉이 7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절반 넘게 잘려나간 사례가 있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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