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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은 당연히 니퍼트죠."
연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한가한 시간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베테랑일수록 몸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 두산 김선우(34)는 ''달인'이나 다름없다. 김선우는 올해 16승7패 1세이브, 방어율 3.13을 기록하며 2008년 국내 입성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선우는 "내년에도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치는게 목표인데, 일단 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선우는 내년에도 함께 뛰는 니퍼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원투펀치로서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선우는 "니퍼트는 올해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 1년 같이 하면서 느낀건데 성적도 성적이지만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고 같은 팀에 속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나와 이야기를 했지만, 웬만하면 (등판순서를)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친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선우는 "니퍼트는 돈 때문이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 나와는 올해 정말 잘 맞았다. 내년에도 서로 도와가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면서 "내년 개막전 선발은 당연히 니퍼트가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니퍼트처럼 강력한 구위를 지닌 투수가 시즌 첫 경기를 던져야 한다는게 김선우의 설명이다.
한편, 김선우는 내년 재계약에 관해서는 "구단에서 연락이 오지 않겠는가. 아마 1월 초쯤 계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